로봇 ‘달이’부터 정의선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까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차는 24일 오전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54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정국 연구개발본부장과 이동석 국내생산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법안도 처리됐다. 박정국 대통령과 이동석 부통령은 각각 알버트 베어먼 전 대통령과 하언태 전 대통령을 대신할 것이다. 지난해 말 이들은 인사에서 물러났고 박 대통령과 이 부사장이 업무를 이어받았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3명 재선임, 감사위원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다뤄졌다.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150억 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보수 한도는 135억 원, 집행 실적은 111억 원이었다. 지난해 기말배당금(보통주 기준)은 전년보다 1000원 오른 4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날 주총은 150여 명의 주주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온·오프라인에서 열렸다. 출석 주식수는 의결권 보유 주식의 71.6%인 1억4287만주다. 현장에서는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서비스 로봇 DAL-e도 눈길을 끌었다. 달리 회장은 이날 현대차 사옥 1층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현대차 주주총회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에 따른 차량 인도 지연을 언급했다. 장 사장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자동차 시장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상승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쉽지 않았다."
그는 "최대 생산과 판매를 통해 대기 고객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별 최적의 반도체 보급과 대체 소자 개발을 통해 공급량을 극대화하는 등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고급트림 비중을 더욱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 안정화 전략과 관련,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확보, 부품 수 감소, 공통화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핵심 부품 조달 이원화, 국산화 확대 등 안정적인 생산 운영을 위해 공급망 시스템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수소사업과 관련해서는 "파트너십을 통한 수소 생태계 구축과 주요 시장인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녹색수소 등 수소산업 핵심 역량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